“3년 전에 교통사고로 목을 다쳤는데, 그 이후로 날씨가 흐리거나 술만 먹으면 머리가 무겁고 손이
저립니다.” 혹은 “10년 전에 접촉사고로 팔을 다쳐 치료를 마쳤는데, 얼마 전부터 다쳤던 팔이 다시
아프기 시작합니다. 10년 전의 접촉사고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요?”와 같은 질문을 환자들에게 종종
듣는다.
사실 골절과 같은 외상이라도 1-2달 내에 대부분 좋아지기 때문에, 사고 직후 증상에 대한 치료를
적절히 받았다면 현재의 통증을 가져오는 원인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대개 이런
경우, 양방 병원에 가서 X레이, CT, MRI 등의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환자는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외상으로 인한 통증은 사고 당시 생기는 출혈 반응 등에 의해 어혈로 발전하게 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처치가 되지 않고 쌓인 상태에서 생활상이나 양생에서 어혈이나 담음, 습, 한 등을
조장하는 요소에 의해 가중되어 일정 시간이 지나 기능 이상을 유발하게 된다. 단순히 환자가 이전에
생겼던 사고에 신경을 과도하게 써서 생기는 노이로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아울러, 외상에 대한 안좋은 추억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 뇌리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 특히,
교통사고와 같은 안좋은 기억은 오랜 동안 남아 있어 인체에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교통사고에 대한 안좋은 기억과 그 당시 몸에 남아 있던 어혈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은 어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있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심신치료를 수천
년간 지속해온 한방이 양방적 처치에 비해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 근육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어혈을
수술하지 않고 체내에서 없애면서, 심신을 다스리는 전체적 치료를 병행해야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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